‘달리-천재의 내면’ 展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가다
조각으로 제작된 늘어진 시계높낮이가 다른 드로잉
절단된 여성像서 솟은 황금알
서랍이 달린 사람의 몸…
5층규모 연꽃모양 뮤지엄
250점 블록버스터급 전시
작품마다 환상과 꿈이 가득찬 달리의 조각과 회화, 드로잉, 가구, 보석이 아시아에 왔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시설인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의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은 ‘달리-천재의 내면’전을 열고 있다.
오는 11월 13일까지 계속될 전시에는 초현실주의의 거장 달리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250점이 나왔다. 이번 전시는 달리 기념사업회인 ‘달리유니버스’와 스트라톤(Stratton)재단 주관 아래 스위스 등 유럽을 순회하다 싱가포르에 오게 된 것.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달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공명해 무의식 속 꿈이나 환상의 세계를 작업에 옮겼다. 스스로 ‘편집광적·비판적 방법’이라 부른 그의 창작수법은 기이하고 비합리적인 환각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천재의 진면목을 다각도로 음미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모두 9개로 이뤄진 공간에는 일련의 드로잉이 높낮이가 다르게 내걸려 흥미를 돋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조각. “초현실주의란 이런 것”이라고 외치듯 조각은 달리의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57층 높이의 아찔한 건물 옥상에 대규모 수영장을 조성해 화제를 모은 마리나베이샌즈는 컨벤션, 쇼핑가, 뮤지컬 공연장 외에 올 들어 5개층 규모의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을 개관해 예술공간을 더욱 보강했다.
인공연못 위에 거대한 연꽃 모양으로 핀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입구에 설치된 살바도르 달리의 대형 조각 ‘늘어진 시계’. 이 미술관에선 ‘달리 작품전’과 함께 반 고흐의 예술세계를 특수영상으로 만나는 ‘반 고흐 alive’전도 열리고 있다. |
커다란 연꽃 모양의 이 뮤지엄은 오는 10월 29일부터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침몰(1912년) 100년을 기념하는 ‘타이타닉(Titanic)’전을 개막한다. 내년 4월까지 이어질 타이타닉 전에는 선박유물과 선실 내부 등 275점이 공개된다. 톰 잴러 관장은 “달리 전에 이어 타이타닉 전시 또한 단순히 보는 차원을 넘어, 감동을 느끼는 체험형 전시로 꾸며 샌즈(Sands)를 찾는 이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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