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한 명이 백만 명을 먹여살린다’라는 말의 대표 주자, 혁신 기업가, 뛰어난 마케터, 스마트폰 시장의 개척자, 아이폰과 아이팟, 이 정도 열거하면 대다수가 ‘아! 그 사람’ 하고 외칠 것이다.
그렇다. 애플의 아이콘이자 전 CEO인 스티브 잡스다. 이런 스티브 잡스가 8월에 건강상 이유로 사임을 발표하자 애플의 주가가 흔들리고 애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로 시장은 술렁거렸다. 실제 잡스의 부재 속에 아이폰4S가 나오자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아이폰5가 아닌 데서 나온 실망보다는 오히려 잡스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의 그리움이 더 큰 탓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액이 공동으로 설립한 이래 첫 제품인 애플1에서부터 최근의 아이패드까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창출하고 혁신제품을 생산하는 대표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잡스가 기업가로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경영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여 세계 IT 시장의 체계 변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애플이 출시한 신제품이 승승장구하고 시장을 바꾸어 놓자 스티브 잡스 경영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유행처럼 번졌다. 그의 경영철학은 탁월한 추진력, 도전정신, 리더로서의 비전 제시, 강력한 브랜드 및 디자인 혁신 등으로 구현되어 애플을 최고의 IT 기업으로 이끌었다.
잡스는 틈새시장을 주력 시장으로 끌어낸 창조자이자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세계 최고의 IT제품 마케터이다. 마치 물 한 방울이 떨어지면 수천 개의 잔물결이 일어나는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처럼 애플의 성공은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출렁이게 했다.
애플의 직원은 약 4만7000명이며 이들은 제품을 홍보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은 애플의 성공에 힘입어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42만여개의 앱을 개발하였다.
이는 애플의 성공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휴대폰 시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변화하였음을 알리는 신호인 것이다.
덕분에 지금 그 누구도 IT의 핵심에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명제를 부정할 사람은 없다. 사업 모델, 제품과 서비스의 효율성과 고객 충성도, 최적의 프로세스를 좌우하는 것은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 역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 “소프트웨어를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앨런 케이의 주장을 인용했다. 그 역시 소프트웨어 구현을 위해 아이폰을 만든 셈이다. 이러한 성공들은 스티브 잡스가 경험한 실패, 시행착오, 도전과 창의성, 개방성과 연계성을 중요시하는 경영철학의 승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그럼에도 우리가 애플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는 것은 잡스가 이사회 의장이라는 새로운 직위를 갖고 자신만의 통찰력과 영감을 계속해서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