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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환과 PMC,‘난타’에서 ‘루팡’까지
PMC프로덕션은 15년간 30여편의 공연을 제작했다. 최근 몇 년간은 1년에 3편 이상의 창작극을 올리는 공연계의 유일무이한 일을 해냈다. 라이선스 작품이 아닌 순수 창작극을 이만큼 올리는 건 송승환 대표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세계에 한국의 공연을 알릴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한 한국의 순수 창작 뮤지컬, 그리고 미래의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어린이극이다.

▶ ‘난타’, 무한 성공 신화

1997년 10월 초연된 ‘난타’는 PMC의 얼굴이다. 제작사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한국 공연의 대표 상품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난타’는 주방에서 벌어지는 요리 대결을 신명나는 타악 퍼포먼스로 풀어낸 작품이다. 한 스태프가 “밤낮없이 난타(亂打)만 하고 있으니, 난타로 하자”고 말한 것이 작품 타이틀이 됐다. 지난 15년간 세계 41개국 272개 도시를 투어했다. 난타를 찾은 관객만 국내외 포함, 630만명이 넘는다.



▶주크박스 3형제…달고나, 젊음의 행진, 늑대의 유혹


주크박스 뮤지컬을 향한 그의 믿음은 적중했다. 7080 가요를 기반으로 한 달고나(2004), 8090 가요 젊음의 행진(2007), 2000년대 가요로 버무린 늑대의 유혹(2011)이 PMC가 제작한 시대별 주크박스 뮤지컬 시리즈다. 공연장을 자주 찾지 않는 기성세대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달고나’는 송창식 김광석 이문세 산울림의 음악을 배경으로 60, 70년대 정서를 불러일으켰고, ‘젊음의 행진’은 천방지축 왈가닥 오영심, 장학퀴즈, 가요톱텐 등 말만 들어도 추억 속에 빠져드는 키워드를 되살렸다. 무엇보다 K-팝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송 대표는 올해, 아시아팬들에게 익숙한 K-팝 히트곡으로 만든 늑대의 유혹을 제작했다. 귀여니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SES, HOT 등 한류 1세대 아이돌의 히트곡을 적절히 버무려 호평을 받았다. 그 외 ‘뮤직인마이하트’, ‘형제는 용감했다’, ‘금발이 너무해’ 등을 내놓으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어린이극 ‘어린이 난타’, ‘가루야가루야’ 


난타의 어린이 버전인 ‘어린이 난타’를 비롯해 ‘가루야가루야’, ‘피노키오’ 등 어린이극을 향한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국내 공연 관객층이 주로 20, 30대 여성에 집중돼 있다”며 “미래의 잠재 관객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면 관객층이 두터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어린이 난타’를 요리사 편, 오즈의 마법사 편 등 파생 공연으로 확대했고, 밀가루체험놀이 ‘가루야가루야’, 명작동화 뮤지컬 ‘피노키오’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극을 개발 중이다.

▶PMC의 야심작…‘밀당의 탄생’, ‘루팡’


올해 말 PMC의 야심작은 ‘밀당의 탄생’이다. ‘선화공주 연애비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늑대의 유혹’ 서현미 작가의 연출 데뷔작. 선화공주가 알고보니 클럽을 좋아하는 노는 공주였다는 코믹한 설정의 코믹연애멜로사극이다. 내년 2월에 공개되는 대형뮤지컬 ‘루팡’ 역시 야심작이다. 어둠 속의 신사 괴도 루팡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이종석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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