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사의’에 관하여 물음을 던진다. “의미 부여 에선 무엇도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문득 진경산수가 있기 전엔 어떠한 마음으로 산수화를 그렸을까... 이러한 산수를 그릴 때에 자신이 산을 그렸다고 생각했을까...아니면 산이 화폭으로 옮겨졌다고 생각했을까....” 이렇듯 고뇌 섞인 질문을 작가는 스스로에게 던짐으로 인하여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건지, 보편에 치중한건지에 대한 고민을 작가 본인의 캠버스에 정물을 그림으로 인하여 해석하고 표현해보고자 한다.
그의 이번 전시는 우리의 눈앞에 보여지는 정물에 대한 심미적이고 심층적인 표현기법이라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물화를 볼 때 동양에서는 사물의 근본이나, 이치를 깨우치기 위한 과정중의 하나라고 본다면, 서양에서는 빛과 사물과의 관계 또는 사물들의 조합에서 오는 구도의 변화나 기법, 표현연구의 과정으로 생각한다. 이렇듯 동양과 서양의 관점은 확연히 다름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 두 가지 관점을 하나의 화면에 넣어 보고자 작가는 정물화를 주요 소재로 선택하여 캔버스 안에 표현한다.
작가는 정물의 연구를 통하여 그려진 작품들을 공간과 비공간, 물체와 공간의 관계, 관념의 표현, 또는 정렬과 비 정렬, 복제와 창조, 조형미와 색채를 감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마술 같은 효력과 색채가 짙은 전시이다.
보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표현된 정물일까. 내면적인 울림으로 표현된 정물의 모습일까. 김성호 개인전은 2011년 10월 7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린다. 문의전화 031-941-4115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