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남자들이 빚어내는 선율이 가을의 낭만을 가득 채운다. 피아노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머레이 페라이어, 고 피천득 시인의 외손자로 알려진 훈남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등 가을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 있는 남성 아티스트가 대거 내한공연을 갖는다.
명징한 음색, 깊이있는 터치로 ‘건반 위의 음유시인’이라 추앙받는 페라이어는 10년 넘게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하다, 2006년 독일 리사이틀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8년 첫 내한공연에서는 시종일관 따뜻한 무대 매너와 열정적인 연주로 객석에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29일ㆍ예술의전당)
영혼을 울리는 트럼피스트 크리스 보티도 한국 관객과 만난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재즈 트럼펫 아티스트인 그는 마일스 데이비스, 쳇 베이커에게 영향받은 정통 재즈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팝ㆍ영화음악ㆍ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11월 6일ㆍ세종문화회관)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도 내한한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등으로 가을밤의 낭만을 전할 예정이다.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와 바이올리니스트 브래드 렙, 지휘자 데이비드 히메네스와 무대를 꾸민다. 연주는 서울필하모닉이 맡았다.(11월 23~24일ㆍ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도 오는 11월 25일(부산), 26일(서울), 27일(대전)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다. 2008년 앙상블 디토에 합류하며 한국 활동을 시작한 재키브는 뛰어난 솔리스트이자 실내악 연주자로 각광받고 있다.(11월 25~27일ㆍ부산 영화의전당, 서울 예술의전당,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