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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네거티브 대신 TV 토론 많이 하라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진영의 상호 비방과 의혹 제기, 고소 고발이 난무한다. 후보자 자질과 도덕성, 정책, 비전 등 정당한 검증 과정마저 근거 없는 흑색선전으로 매도한다. 전형적인 흙탕물 네거티브 선거다. 이럴수록 후보자들은 제기된 각종 의혹을 솔직하게 해명하고, 떳떳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해야 옳다.

우선 나 후보는 2005년 17대 국회 때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을 찾아가 부친이 경영하는 학교 재단을 비리 사학 특별감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에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기 바란다. 단순히 “당시 인터넷 등에 떠도는 루머를 설명했다” “상대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의 정치 공세”라며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또 부친 운영 학교 교사 및 직원들로부터 정치후원금을 얼마나 어떻게 받았는지 해명이 필요하다. 지역구 내 빌딩 매매에 따른 13억원 시세차익에 대한 투기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양손 입적과 호적 쪼개기를 통한 병역 면탈, 서울대 법대 및 영국 런던정경대학 학력 위조 및 부풀리기 등을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 자신의 아름다운재단이 국내 대기업과 론스타, 도요타자동차 등 해외 투기자본 및 기업한테 돈을 받은 배경도 석연치 않다. 출마 직전 코오롱스포츠로부터 시가 1000만원 상당의 등산장비 협찬을 받아 백두대간에 다녀오고, 자녀가 받은 스위스 롤렉스재단 5000만원 장학금 수혜는 시민운동가 가면을 쓴 ‘협찬 인생’이란 비난을 받기 쉽다. 한때 총선시민연대의 불법 낙천ㆍ낙선운동을 주도했던 그가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는 어물쩍하는 모습이 씁쓸하다.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임기 2년8개월 동안 서울시정을 어떻게 펼칠지 공개토론장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개별적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나열하기보다 일대일 토론으로 지향하는 바 정책의 구체성, 실현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특히 소요재원 조달 방안, 서울시 구조조정 청사진 등으로 유권자 심판을 기다리는 게 옳다. 돈 선거, 군중 선동 폐해를 막을 TV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 박 후보가 젊은 층 인기를 많이 얻고 있으면서도 이를 기피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뭔가 의혹을 사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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