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모릅니다. 세상을 보는 법도.. 읽는 법도.. 느끼고 깨우치는 법도.. 그래서 전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헛디딘 세상을 올바르게 걷고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습니다”
한국 대표 가수 답지않은 겸손함과 응원의 메세지가 보이는 진실한 추천사가 평소 그의 화법에 오버랩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다.
화제의 책은 딸인 정현희 박사가 쓴 정진기 사장의 ‘우리, 공부합시다’ 애국가 가사를 풀이한 웅변으로 박수를 받았던 어린 소년, 바구니를 태우며 “나도 형처럼 공부 할 거란 말이에요!” 라며 소금과 바구니를 판 돈을 내 놓았던 소년. 서러움 속에서도 마침내 한국 대표 언론을 만든 매경 창업주 정진기 사장의 어린 시절이다. 끝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스스로를 불태웠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청년 사업가이자 따뜻한 가슴을 가진 아버지였던 매일경제 창업주 정진기 회고록은 한 사람의 인생이 곧 세계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한국 최고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던 서른 여섯살까지 달려온 인생은 가난 속에서도 주경야독을 하며, 꿈을 잃지 않고, 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적자생존이라는 삶의 지침과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는 자세는 ‘사회가 나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이었다.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서른 여섯번을 찾아가 마침내 장관을 만나 윤전기 수입을 허가받은 끈기, 기자 채용시험에서 나타난 엉뚱함, 정진기식 아이디어라는 기발한 창의성, 사장이라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사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성실함과 ‘공부’하는 경영인의 모습이 시시각각 펼쳐진다.
“내가 살면서 그동안 유혹이 참 많았단다. 그렇지만 낳아 있는 네가 참 중요했었지” 라는 아버지의 말을 잊을 수 없다는 담담한 고백이 눈에 띄는 이 책은 딸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국민 모두가 공부하기를 바랐던 경영인 정진기가 어떻게 그 신념을 지키고 노력하며 살아왔는지 그 궤적을 쫓음으로써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정진기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구체적인 에피소드들을 보여준다.
현실에 대한 불만도 내일의 창조를 위한 좋은 에너지가 된다는 그의 말처럼, 한 경영인의 뜨거운 인간애와 인생이 주는 격려에서 이승철의 독설이 떠오른다. 평범한 한 인간의 위대한 도전은 윤전기처럼 돌며 오늘의 청년들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격려와 희망을 준다. 슈스케 서바이벌을 심사하는 이승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올바른 길 역시 이런 응원일 것이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