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불교신앙 결사체 중 남방 결사체가 구성된 곳은 지금의 남강릉 굴산사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신라말~고려 초 불교계 선종의 9개 산문인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영동지역 사굴산문 중심사찰 터인 강릉 굴산사 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오대산 신앙결사가 존재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시굴조사에 이은 발굴조사에서는 ‘굴산사(屈山寺)’ ‘오대산(五臺山)’이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 외에도 ‘오대산 금강사(五臺山 金剛社)’라는 글자가 있는 12세기 무렵 고려시대 기와가 확인됐다.
오대산 금강사는 삼국유사 탑상(塔像) 편에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에 등장하는 장소로, 금강사는 국가의 안녕을 위해 오대산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에 각각 위치한 5개 사찰에서 각각 결성됐다는 신앙결사 중에서도 남방의 남대(南臺)에 있던 결사체다.
김성범 소장은 “그간 사료로만 전해졌을 뿐 그 정확한 위치와 장소(사찰)가 불명확한 상태였지만 이번 굴산사터 발굴 결과 이곳에서 금강사 결사가 이뤄졌다는 고고학적 유물을 처음 확인했다”며 “이는 향후 불교사상사와 고고미술사 등 관련 분야의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pd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