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흑백 초상화 연작으로 유명한 그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 고교시절 앤디 워홀의 제안으로 ‘인터뷰 매거진’을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마돈나, 엘튼 존, 에미넴, 레이디 가가, 엘리자베스 테일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힐러리 클린턴,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기라성같은 유명 인사들의 인물사진을 잇따라 촬영했다.
수년 전부터 인물 사진 보다는 예술성에 초점을 둔 사진을 찍고 있는 그는 “한국 관객들이 내 사진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언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공감했으면 한다. 또 내 작품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모름지기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다른 문화의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한다.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혼’을 뜻하는 영어단어 ‘소울(soul)’과 발음이 같은 서울에 와있어 매우 기분 좋다는 그는 "마이클 잭슨이나 권투선수 모하메드 알리 등 유명인 중 존경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지만 가장 영감을 준 사람은 어머니와 아버지다. 그분들은 내가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하는 생각들을 심어주신 분들"이라고 토로했다.
작품이 도발적이라는 평에는 "일부러 쇼크를 줘야겠다는 의도로 작업하진 않는다. 무엇인가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그 순간 내 마음에 와닿는 것들을 순수하게 표현할 뿐이다. 충격을 줄 만한 것은 뉴스에도 이미 너무 많다"고 전했다.
앤디 워홀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라샤펠은 ‘워홀은 내게 네가 하고 싶은 걸하라. 사람들이 네 사진에 잘 나오도록 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2006년 패션계 일을 접고 하와이에서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그동안 너무 숨가쁘게 살았고 약물중독, 일 중독으로 어두운 시기도 있었다. 고교를 중퇴했기 때문인지 늘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학대했다. 그러나 자연은 치유력이 강하다.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피난처를 찾았고 마음의 균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라샤펠 사진전은 내년 2월 26일까지 열린다. <사진제공=이야기엔터테인먼트>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