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중반 임진강(연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는 세도가와 강줄기, 기암절벽을 그린 ‘우화등선<사진>’ ‘웅연계람’ 등 두 점의 그림이 오는 29일 서울 견지동 동산방화랑에서 개막되는 ‘조선후기 산수화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이 두점의 그림은 일본에 반출됐던 것을 한 컬렉터가 십수년 전 찾아와 이번에 전시장에 나오게 됐다. 그림은 1742년 겸재 나이 66세 때 ‘연강임술첩’이란 화첩으로 제작됐다.
영조 18년(임술년) 10월 보름날, 경기도관찰사 홍경보는 경기 동부지역을 순시하다가 삭녕에 있던 우화정으로 관내 연천현감 신유한과 양천현령 정선을 불러 연강(임진강)에서 뱃놀이를 즐겼다. 임술년(1082년) 소동파의 선유를 흉내낸 이날의 모임을 겸재는 ‘우화등선(우화정에서 배를 타다)’ ‘웅연계람(웅연나루에 정박하다)’ 등 두 점의 그림으로 기록했다. 여기에 홍경보의 서문과 신유한의 글이 더해져 ‘연강임술첩’이 제작됐다.
세 명의 선비는 화첩을 한 첩씩 나눠 가졌는데 그동안 한 벌만 전해오다 이번에 화첩 원형(原型)대로 한 벌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이제 2첩이 공개된 셈이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