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은 지난 25일부터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를 기념하는 특별전 ‘함께 가요! We Go Together!’를 마련했다.
’나눔과 소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번 전시에는 강용면 고영희 등 한국 예술가 13명의 대형 설치작품 13점이 전시된다.
전통민화 속 알록달록한 색채를 활용해 입체작품을 제작해온 강용면은 18세기 후반 전주의 한 양반가가 누구나 쌀을 퍼갈 수 있도록 설치해뒀던 뒤주의 이름을 딴 ‘타인능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가로,세로 8m 크기의 대청마루를 만들고 그 위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현대식 뒤주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쌀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 기부된 쌀은 부산의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배영환 작가는 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움직이는 도서관 프로젝트를 시현했고, 정연두 작가는 젊은이들의 어릴 적 꿈을 현실로 재현해 오늘의 모습과 대비시킨 사진작업을 출품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10년째 거주하는 고영희 작가는 현지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술교육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의 디렉팅을 맡은 전승보 감독은 “그동안 예술을 통해 ‘나눔’과 ‘함께’라는 주제로 이웃과 문화나눔을 실천해온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라며 “작품들은 관객이 참여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고 밝혔다. 전시는 12월 2일까지.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