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 조상들은 도자기로 꽃담을 만들어 환경을 아름답게 꾸몄다. 그러나 일제 식민지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꽃담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작가는 유학생활을 거치며 한국 주거공간의 전통인 도벽(도자기로 벽을 꾸미는 작업)과 꽃담을 현대 생활에 되살리는 것에 관심을 갖고 이를 모색하고 있다.
오늘날 꽃담이 모두 사라지다시피 한 것은 도벽 작업을 하는 작가가 부족한 데다, 도벽에 대한 관심부족 때문이다. 이를 매우 안타깝게 여기는 작가는 "단순한 건축 도자로서의 도예 장르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로서의 고유한 장르를 다시금 살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종규 작가는 일률적인 타일로 마감된 벽면과 페인트칠로 휑하게 비어있는 벽면을 도자기 작업을 통해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귀국 후 처음 갖는 개인전에 이같은 시도를 선보인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도벽 작업과 새롭게 소통하길 희망하고 있다.
도예가 한종규는 단국대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라 교토조형예술대학대학원에서 석사(2004년)와 박사학위(2010년)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여대와 단국대 대학원 도예학과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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