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오케스트라 지원 대폭 늘려야”
“서울 노원구청과 손잡고 창동 열린극장에서 클래식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유료 공연이었는데도 매진이 돼서 깜짝 놀랐죠. 처음 계획은 1회 공연이었지만 시민들 요청이 많아 재작년에는 6회 공연을 했어요. 올해는 장소를 옮겨 꿈의숲에서 6회 공연을 했고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금난새〈사진〉 예술감독은 민간 오케스트라의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 번 접해본 시민들이 ‘클래식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정부 지원 없이도 연간 100회에 가까운 공연을 하고 있는 유라시안오케스트라의 활동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민간 오케스트라의 움직임 저변에는 ‘벤처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민간 오케스트라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엔 어려운 점이 많아요. 비전과 도전정신으로 지난 12년을 보냈다고 할 수 있죠. 벤처정신으로 새로운 모델을 자꾸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노원구청과 연계한 민간 오케스트라의 활동이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다른 구청에서도 구민들이 클래식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겠어요?” 그는 선순환고리를 형성하면 민간 오케스트라의 활동 영역도 확장될 수 있고, 시민들도 그만큼 클래식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 예산이 5억원이에요. 미래의 꿈나무를 위한 예산치고는 너무 적어요. 균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콘서트 지휘를 했을 때 3000석 전부 매진됐다면서 말을 이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놀라운 일이죠. 제가 청소년 예술 교육에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금 감독은 KT와 함께 ‘키즈오케스트라’를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800여명의 아이가 UCC를 통해 오디션을 봤고 그중 최종 30여명이 키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선발돼 함께 연주를 했어요.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는 ‘남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훌륭한 경험이 되기도 하고요.”
특히 지난 7월 충무아트홀과 상주단체 계약을 체결한 유라시안필하모닉은 최근 충무아트홀에 입주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단원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셈이니까요. 충무아트홀 입장에서도 뮤지컬이나 연극 외에 클래식 공연까지 아우르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어서 상생할 수 있는 거죠.”
그는 클래식을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에서 변화가 느껴지기 때문에 민간 오케스트라 활동을 멈출 수 없다면서 한국민간오케스트라협의회(KOA)에 소속된 지역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공연을 함께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