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신문 ‘코리아헤럴드’와 종합경제신문 ‘헤럴드경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미디어의 자회사인 헤럴드아트데이는 지난 10월 ‘제1회 아트데이 온라인 옥션’에서 84%라는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며 미술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여세를 몰아 오는 16~21일 ‘제2회 아트데이(Artday) 온라인 옥션’을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는 작고작가인 이당 김은호, 월전 장우성, 청전 이상범을 비롯해 서세옥, 김창렬, 민경갑 등 원로작가와 김종학, 황영성, 오치균, 강익중 등 블루칩 작가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서양화와 한국화 등 100점이 출품됐다.
특히 설악산 계곡의 화려한 꽃무리와 이름모를 새들이 화폭을 강렬하게 가득 채운 김종학 화백의 ‘꽃잔치’(추정가 4500만원)를 비롯해, 최근들어 미술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달항아리 작업의 원조격에 해당되는 강익중 작가의 평면작품 ‘달항아리’(1500만원)도 출품돼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익중의 작업은 은은한 한국의 정서가 깔려 있으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올 여름(6~9월) 한국작가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던 이우환 화백의 1991년 작 ‘바람과 함께’(30호 크기, 7000만원)도 나왔다. 이 작품은 화면 가장자리를 자유로운 붓터치로 장식하며 무념무상의 경지를 드러낸 그림으로, 최근 들어 국내외 미술계에서 ‘이우환 붐’이 일며 작품전(사간동 갤러리현대, 18일까지) 등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물방울 작가’ 김창렬의 1997년작 ‘회귀’(20호, 1600만원)는 경매 시작가가 매우 낮게 매겨진 것이 메리트. 비슷한 크기 작품이 화랑가에서 2500만~2800만원에 거래되는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또 기암절벽이 드리워진 해변을 서정적으로 그린 고(故) 김원 화백의 유화 ‘풍경’(10호, 150만원)은 작가의 명성에 비해 시작가가 매우 낮게 매겨져 ‘내 집에 차분한 그림 한 점 걸었으면’ 하는 초보 컬렉터에게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아울러 이번 경매에는 심산 노수현, 청전 이상범, 소치 허련, 유산 민경갑 등 온라인 경매에서 인기가 높은 동양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돼 고졸한 멋을 선호하는 이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 젊은 층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팝아티스트 마리킴과 민속의상을 입은 여성의 뒷모습을 나른하게 그리는 이우림, 따뜻한 가족애를 담아내는 김덕기 작가의 작품도 경매에 나왔다.
이처럼 아트데이 2회 경매는 한국미술의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장르 구분 없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데다, 경매장을 직접 찾지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언제 어디서나 낙찰받을 수 있어 시간에 쫓기는 CEO와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다. 또 무엇보다 시중가 대비 약 70%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시작가가 매겨져 초보자도 부담없이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것이 매력. 최고가 7000만원에서부터 3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주목된다.
한편 출품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청담동의 비욘드뮤지엄에서 프리뷰도 열린다. 프리뷰 첫날인 16일 오후 4시에는 ‘그림,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아트&컬렉터’ 발행인인 김종근 대표(미술평론가)의 강연도 열린다.
헤럴드아트데이 소돈영 본부장은 “미술시장이 최고점을 찍던 지난 2007년 호황기에 비해 그림값이 전반적으로 30~50% 이상 하락했으나 이제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돼 바닥권이 형성됐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진단”이라며 “따라서 유명작가 작품이 시중가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게 출품된 이번 경매는 시기적으로 도전해볼만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 주위 친지들에게 그림 한 점 건네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소품 회화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아트데이 온라인 경매는 웹사이트(www.artday.co.kr)를 통해 16일 오전 10시부터 응찰이 가능하며, 경매 마감은 21일 오후 5시부터 10분 간격으로 10점씩 마감된다. 문의 (02)3210-2255, auction@artday.co.kr.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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