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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시대착오적인 민주 文 대행의 행보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대행의 거침없는 언사에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문 대행은 4ㆍ11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한명숙 전 대표의 권한을 이어받자마자 시민들을 만난답시고 연일 당 밖을 맴돌고 있다. 방송사들의 파업 현장을 먼저 찾아 날선 직설을 마구 쏟아냈다. 문 대행은 “우리가 이렇게 가면 12월 대선에서 이긴다. 절대 기죽을 필요 없다” “민주당이 오만했다는 건 수구언론이 씹는 용어인데 우리 진영이 멍청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보지 않아 낙선했다” 등등이다.

그의 정제되지 않은 언변은 그 이후에도 계속됐다. 일부 언론이 그의 현장 어록을 기사화한 데 대해 ‘장난질’이라고까지 했다. 문 대행은 명색이 제1 야당의 최고 책임자다. 비록 한시적이나마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좋든 싫든 언론에 그대로 반영되고 민심으로 투영될 수밖에 없다. 공당의 대표라면 부적절한 언사는 최우선 금기사항이다. 철부지 청소년들이나 할 표현, 이를테면 ‘완전 쌩까’ 등을 섞는다고 격의 없는 대화가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 중도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하고 반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 대행의 이런 행보에 이낙연 의원은 이념 갈등을 우려했다. 정체성을 의심받았던 김진표 원내대표는 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하고 오만했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했고,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대선을 위해 진보당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했다. 적진에서 40% 지지를 얻은 김부겸 최고위원은 김용민 후보를 치명적 패인으로 꼽았고, 김효석 의원은 탈이념적 진보에 온건합리적 새 세력의 조화를 희망했다. 이런 말만 꿰어도 지금의 민주당엔 금과옥조나 다름없다.

민주당이 처한 사정을 감안하면 문 대행의 행보는 이중삼중으로 지적받을 만하다. 물론 3주짜리 임시직 대표라는 점에서, 또 총선 낙선자 신분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위상을 어떻게라도 강하게 각인시켜야겠다는 절박함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이 그럴 때인가. 민주당은 이번에 근본을 성찰하고 과오와 허물을 벗으라는 주문을 받은 셈이다. 국정 운영을 맡기기에는 성이 차지 않는다는 표심도 확인했다. 구호를 외친다고 선명성에 박수 치고, 직격탄을 날린다고 야성의 결기로 볼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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