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개막된 여수엑스포가 사흘째를 맞았지만 2일간 관람객이 5만8000명 수준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보다 활발한 홍보와 부족한 콘텐츠 채우기에 가일층 노력이 필요하다. 대회 주제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인 만큼 당연한 것 같지만 그 내용을 충실히 채우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박람회장 건설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2조1000억원이나 투입된 대형 이벤트, 거기다 외국인 50여만명을 비롯 1080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 계획이 어긋나지 않게 하려면 콘텐츠야말로 이 대회의 생명이나 다름없다.
레이저와 불꽃, 화염이 치솟는 뉴미디어 쇼와 불꽃 분수 쇼는 기본이다. 바다를 주제로 한 첨단 정보기술과 콘텐츠를 특화한 80개의 전시관, 초대형 향유고래의 모습을 형상화한 주제관 등이 박람회 사상 처음으로 바다 위에 지어졌다. 104개국이 공동으로 꾸민 국제관은 세계의 해양 역사와 보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했다. 4대 특화 시설인 해상무대 빅오와 스카이 타워,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아쿠아리움의 다양성은 호화찬란하다. 오는 8월 12일까지 93일간 열리는 이 박람회 축제에 우리 자랑거리인 K팝 스타들이 또 빠질 수 없다.
12일 원더걸스, 다이나믹듀오&사이만디의 공연을 시작으로 7월 21일 슈퍼주니어, 씨엔블루 등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빼꼭히 공연 예약이 되어 있다. 특히 대형 세계적 서커스단까지 초치한 것은 시들해진 이 분야에 자극제가 되고 노소 동락, 과거 추억을 되살리는 센티멘털 분위기까지 만들 수 있다. 이런 콘텐츠라면 여수엑스포의 무난한 소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수는 곧 한려수도의 종점이자 시발점이다. 아름다운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해양 명승지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우리로서는 이곳이 다 망해가던 조선을 왜국의 침략에서 지켜낸 이순신 장군의 결정적 전승지로 더 기억하고 싶은 곳이다. 그럼에도 그를 주제로 한 콘텐츠가 별로인 것은 유감이다. 이순신대교 위용만으로는 부족하다. 중국의 장예모 감독이 여강의 옥룡설산과 장가계, 계림 등지에서 소수민족들을 주제로 한 대형 야외공연을 펼침으로써 얼마나 국위 선양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주는지 참고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보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