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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막 오른 올림픽, 당당하고 멋지게 싸우라
200여 나라 1만5000여 선수가 참여하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 ‘2012 런던 올림픽’이 26일 사실상 시작됐다. 28일 새벽(한국시간) 개막식을 갖고 공식 일정에 들어가지만 한국 축구팀은 이틀 먼저 멕시코와 예선 경기를 벌인다. 또 27일에는 남녀 양궁이 개인과 단체전 랭킹 라운드로 몸을 풀면서 금맥 캐기 시동을 건다. 22개 종목, 245명의 우리 선수단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한껏 펼치며 환희와 감동의 드라마를 국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단은 물론 국민들도 감회가 각별할 것이다. 1948년 태극기를 앞세우고 처음 참가한 올림픽이 런던이다. 독립만 했을 뿐 정부도 채 수립되지 않은 가난한 신생국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세계 건각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대한민국의 존재와 기개를 만천하에 떨쳤다. 그리고 64년이 지난 오늘, 런던 땅을 다시 밟은 것이다. 그 사이 우리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내며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 또 경기력도 올림픽 3회 연속 10위권 진입을 노릴 정도로 향상됐다.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어찌 감회가 새롭지 않겠는가.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10-10’이다.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10위 이내에 든다는 것이다. 수영의 박태환과 역도의 장미란을 비롯 펜싱ㆍ유도ㆍ사격ㆍ양궁ㆍ태권도ㆍ여자 핸드볼 등에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그동안 흘린 땀과 연습량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경기, 한 경기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설령 기대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실망할 건 없다.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았다면 그 자체가 감동이고 환희다. 관전하는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메달 색깔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각본 없는 인간 드라마 올림픽의 참맛을 즐기기 어렵다.

국내외 경제 불황 여파가 예사롭지 않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지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위로는커녕 피로감만 더해주고 있다. 젊음과 패기로 무장한 우리 선수들이 런던에서 매일 반가운 소식을 들려준다면 국민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것이다. 태극전사들이여 당당하게 멋지게 싸우고 돌아오라. 그대들의 뒤에는 든든한 5000만 국민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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