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신공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물러갔지만 한강을 비롯한 낙동강 등 곳곳에 녹조가 번져 갑론을박 중이다. ‘4대강 사업이 녹조 현상의 원인이다, 아니다. 보를 없애야 된다, 아니다’를 놓고 말이 많다. 난다 긴다 하는 전문가들이 수두룩하건만 왜 이리 서로 말이 다르고 결론이 나지 않는가? 그것은 바로 이 시대가 철학을 지닌 리더의 부재, 더 정확히 말하면 ‘Y 리더십 부재의 시대’이기 때문이다.일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하느냐인데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what과 how에 집중하고, why에는 신경을 덜 쓴다. 현역에 있을 때 기안을 가지고 들어온 직원에게 “이 안(案)을 왜 만들어 왔지?” 하고 불쑥 물어보면 백이면 백 ‘네? 어제 이사님이 지시하셨잖습니까?’라며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물론 아랫사람은 위에서 시키니까 일하는 것 맞다. 그러나 아무리 시켰다 해도 ‘왜’를 알고 일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에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왜’를 알면 조직이 단합되고, 어떤 난관이 닥쳐도 헤쳐나가며, 누군가 주저앉으면 다독이며 앞으로 나간다. 그러나 ‘왜’를 모르면 말들이 많고, 난관이 닥치면 금방 무너져버리며, 같이 주저앉아 버린다. 때문에 노하우(knowhow)보다 중요한 것이 ‘노와이(knowwhy)’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여! 당신은 지금 당신의 일을 왜 하고 있는가?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말을 빼고 다섯 가지만 종이에 적어 보라.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납기를 맞출까, 어떻게 하면 경비를 덜 들일까 하는 how에만 골머리를 앓지 말고 도대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why(Y)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라. 그것이 분명해지면 당장 어렵다고 주저앉지 않고, 연봉이 적다고 기죽지 않으며, 힘들어하는 동료를 오히려 일으켜 세울 것이다. 그 결과, 당신은 남보다 앞서 승진하고, 더 큰 리더로 성장할 것이며, 당신이 속한 조직도 더 큰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Y 리더십을 지녀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