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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 - 박도제> 층간소음과 북한 핵실험 해법
일각에선 북한의 핵공격에 앞선 선제 타격과 같은 물리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하책을 통한 문제 해결은 층간소음이든 북핵문제든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에다 방화사건까지 벌어졌다. 사회통념상 수인의무를 감안할 때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면서 층간소음 문제로 밤잠을 설쳐본 경험을 감안할 때, 공감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실 얼마 전 기자도 층간소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 위층에서 ‘드르르르’ 소리가 들려왔다. 못을 박기 위해 드릴을 사용한 것이다. 그 소리에 아이들도 깨서 울었다. 어렵게 재운 만큼 원망도 컸다. 일차적으로 경비원을 통해 주의를 당부했다. 그로부터 3분도 지나지 않다 다시금 드릴 소리가 들려왔다. 직접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초인종을 누르고 사정 이야기를 했지만, “내 집에서 내가 못을 박는 데 무슨 상관이냐”는 몰상식한 이야기만 되돌아왔다.

이후 복수심이 발동하며, 층간소음에 대한 대책을 뒤져봤고 여러가지 대응 방법을 알 수 있었다. 가장 상책은 층간소음을 만드는 이웃과 친해지는 것이었다. 일정한 계기가 될 때 간소한 선물을 전달하며 친해지게 되면, 항구적으로 층간소음 문제가 해소된다. ‘중책은 경비나 통장, 반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다. 간접적인 항의인 만큼 상대방이 생각에 따라 쉽게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하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천장 찌르기, 새벽 음악 틀기, 폭죽 터트리기,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 등등 물리적인 방법이다. 이는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형사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결론적으로 하책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상책이나 중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층간소음 문제 해법으로 제시된다.

이런 식의 해법은 북한 핵실험 문제와 관련해서도 일부 접목할 수 있어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와 이웃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은 안보를 볼모로 한 잡음이라는 점에서 층간소음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층간소음 대책 가운데 상책으로 꼽히는 이웃사촌으로 만드는 방법은 과거 진보 정권이 펼친 ‘햇볕 정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6자 회담을 통한 중재는 중간 수준의 대책일 것이며, 유엔 제재나 북한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방법은 하책에 해당된다. 그동안 사용한 상책과 중책, 하책 모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안은 북한과 혈맹관계에 있으면서도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이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중국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변 외교를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공격에 앞선 선제 타격과 같은 물리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하책을 통한 문제 해결은 층간소음이든 북한 핵문제든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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