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일로 성시경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팬들이 “성시경은 무슨 죄냐”며 발끈하고 있다. ‘성시경’이 아니라 ‘경고성’이 정확하다는 냉철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굳이 조어를 한다는 앞글자를 따야 하는데, 고시 출신의 ‘시’가 아니라 앞글자인 ‘고’자로 해야 맞고 그렇다면 경고성(경기고ㆍ고시ㆍ성균관대)이라는 것이다. 성시경도 그렇지만 새 정부 조각을 경고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더욱 어색하다.
위스콘신대ㆍ성균관대ㆍ미래연구원 출신이 많다고 해서 골퍼인 ‘위성미’ 내각이란 얘기도 나온다. 행정관료가 많다는 점을 들어 듣기 민망한 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정부 인사의 특징을 연예인 이름에 빗대기 시작한 것은 MB정부 때부터다.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가 대표적인 예다.
MB정부 내내 고소영, 강부자는 회전문 인사와 함께 MB정부 인사 무능의 상징처럼 됐다. 때문에 정작 당사자인 연예인 입장에선 자신의 이름이 정부인사의 비유로 쓰이는 게 유쾌할 리 없다.
인사에서 능력과 적재적소가 안배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탕평과 견제, 균형도 능력에 못지않게 중요한 고려 요소다. 성시경, 고소영, 강부자란 조어 이면에는 탕평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민심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