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1차 면접을 봤는데 합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봉을 협상할 때 전 직장의 연봉을 이야기했더니 그대로 보장해 주겠다고 하면서 사장이 지나가는 말처럼 우리 회사는 퇴직금 포함 연봉이니까 그 점은 이해하지요? 그래서 순간 네 하고 답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얼떨결에 연봉을 삭감당한 것 같아서 찜찜합니다. 2차 업무면접을 하자고 하는데 퇴직금 별도라고 연봉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두는 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가 정답이다. 그 말은 본인 마음에 달렸다는 뜻이다. 몇 날 며칠을 두고두고 생각해도 도저히 그렇게 정해진 연봉으로는 못 다니겠다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물론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분의 질문 뉘앙스로 봐서는 이야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합격 취소는 생각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1차 면접 당시를 생각해 보자. 본인은 얼떨결에 연봉의 13분의 1이 삭감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사장이 ‘퇴직금 포함’이라고 했을 때 부지불식간에 연봉보다는 합격이 중요했기 때문에 얼른 ‘네’라고 답한 것이다. 물론 이 분이 못마땅해 하는 것은 사장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다’는 것이다. 즉 충분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간적으로 ‘네’라는 답을 하게 만들었다는 건데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사장은 ‘네’ 또는 ‘아니요’를 예상하며 사심 없이 질문을 던진 건데 본인이 필요에 의해서 지레 ‘네’라고 답해 놓고 무난히 합격하고 나니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
직장인들이여!! 작은 것을 가지고 나는 왜 이렇게 똘똘치 못할까 라고 가슴을 치지 말라. 쓸데없는 멍자국만 남는다. 당신이 정말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라면 연봉의 13분의 1이 아니라 배를 더 주면서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사장이다. 자신 있다면 정말 대범하게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