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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아베
오늘(24일) 아침 신문에 2명의 뉴스메이커가 큼지막한 제목으로 실려 있다. 63세의 나이,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해 가왕(歌王)의 존재를 다시 알린 조용필의 쇼케이스 소식은 흐믓한 뉴스다. 또 한 명,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짜증나는 뉴스를 전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며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두 사람이 20여년 전 인연이 있었다는 게 새삼스럽다. 1994년 조용필 결혼식에 당시 잘 나가던 일본 정치인으로, 현직 의원이었던 아베가 하객으로 참석했다. 아베가 결혼식에 왔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현재 그는 한국에 대한 이해가 눈꼽만큼도 없어 보인다.

실제로 아베는 ‘망언 제조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을 향한 격한 발언이 많았다.

2006년 52세 나이로 전후 최연소 총리에 올랐던 아베는 “일본군이나 정부가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극히 무례한 짓”이라는 발언을 했다. “총리 재임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이란 말을 서슴지 않았다. 더 나아가 “2차대전 전범은 국내법적으로는 범죄자가 아니다”고 했다. 지난해 총리가 되면서 그의 극우성향에 우려가 있었지만 정도가 심하다.


일본의 대표적 세습정치인으로 꼽히는 아베는 강경한 우익이었던 외할아버지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A급 전범으로 구속됐다 총리를 지냈다.

망언뿐 아니라 ‘윤전기 아베’란 별명이 생길 정도로 엔화를 무차별적으로 찍어내 세계 경제에 환율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리의 폭주가 어디까지 갈지 걱정된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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