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대로 대기업에 합격해서 2년 정도를 다니다가 직종은 다르지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중견기업이 있어서 이직을 했던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1년 정도 일을 해보니까 제가 돈만 보고 일을 잘못 택했다는 판단이 듭니다. 마침 다른 곳에 처음 하던 일의 경력직으로 응시해서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서류에는 1년 정도 쉬면서 공부를 한 걸로 적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혹시나 이직 경력이 드러나면 부정 입사라고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솔직히 밝히자니 합격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분이 직장 경력 채 3년도 안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걸 보면 스펙과 실력이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분일수록 그만큼 성실성에서는 의심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다른 곳에 갔다가 깨달은 바 있어서 원래 일로 다시 돌아왔다고 확실하게 고백하면 그 의심은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은 자기에게 불리한 것을 숨기려고 하기 마련인데, 자기의 실수를 떳떳이 밝히면 상당히 정직하고 용기 있다고 평가받을 것이다. 이런 절호의 장점을 두고 왜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하려 하는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기 때문이다. 1년 경력은 ‘혹시나’ 밝혀지는 게 아니라 ‘무조건’ 밝혀진다. 그러면 부정 합격까지는 안 가도, 면접에서 했던 거짓말들은 모두 치명적인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온다. ‘저 친구 거짓말 참 잘한다’는 이미지가 한번 생기면 웬만해서는 되돌리기 힘들다.
직장인들이여! 잘못을 순간적 기지로 모면하려는 잔머리를 버려라. 누구나 실수는 하게 마련이다. 확실하게 반성하면 실수는 부채가 아니라 오히려 큰 자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