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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가정의 달에 되돌아보는 노인자살률 세계 1위-윤병록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우리 사회는 평균수명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선진국은 고령화 사회(고령자 비율 7%)에서 초고령 사회(고령자 비율 20%)까지 가는데 80~150년이 걸렸다. 일본은 36년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불과 26년 만인 2026년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급격한 노령화는 노인 빈곤율 상승과 함께 노인자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3.5%의 3배가 넘는 45.1%에 달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노인 빈곤율이란 65세 이상 가구 중 소득이 중위 가구(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할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구) 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구의 비율을 뜻한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자살에 따른 사망자 수는 1만560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1.7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65세 이상은 79.7명, 80세 이상은 116.9명에 달하며 연령층이 높을수록 자살률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경제적 빈곤, 우울증ㆍ암ㆍ치매 등의 질병, 가족 간 갈등, 외로움 등의 순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세계 1위인 노인 자살률 낮추기 위한 몇 가지 의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노인들을 위한 재취업 정책으로 노인들에게 맞는 적절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은퇴한 고학력 고령자에게는 그들의 역량과 경험, 노하우 등을 활용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저학력 고령자에게는 단순생활 서비스업종을 대상으로 한 적응교육으로 취업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은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을 지탱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둘째, 재취업이 힘든 병약한 고령자를 위해서는 기초연금 도입, 중증질환 진료비 국가 부담, 신체장애 치매환자ㆍ신체장애 차상위 계층ㆍ독거노인 노인장기 요양보험 제공 등의 노인 복지정책들이 착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독거노인들이 118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 취사와 숙식, 취미생활, 놀이까지 함께할 수 있는 노인 공동주택 건립ㆍ운영을 확대해야 한다. 외로움과 소외감에서 벗어나 관계형성을 통한 사회성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여 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생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제도의 회복이다.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유대인의 최고 경쟁력은 가족제도에 기반을 둔 가정교육, 인성교육, 효도교육에 있다고 한다. 가정교육과 효도교육을 통해 가족의 고유한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1960년대, 70년대 보릿고개를 피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산업역군인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존경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부모,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서적,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 노인 자살률도 낮아질 것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몰려 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이웃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5월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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