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들의 혼을 빼놓고 있는 티파니 주얼리다. 다름 아닌 곧 개봉할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데이지의 이미지를 완성한 티파니의 야심작이다. 영화로 재미를 톡톡히 본 보석브랜드 티파니가 화려한 상류층의 럭셔리 라이프를 담아낸 영화를 놓칠 리 없다. 요즘 문화계 핫이슈는 한마디로 ‘위대한 개츠비’다. 영화개봉을 앞두고 서로 다른 번역의 원작소설이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서점가도 달아오르고 있다. 스크린과 베스트셀러 못지않게 뜨거운 곳이 패션이다.
패션을 빼놓고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말하는 건 왠지 싱겁다. 그야말로 ‘보는 맛’이기 때문이다. 데이지의 참깨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팔찌와 반지, 진주목걸이와 귀걸이, 심플한 헤어핀, 스카프, 드레스 등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패션 아이템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보석과 그림사냥을 즐긴 개츠비가 차려놓은 럭셔리 파티답게 엔딩 크레딧에는 협찬한 패션브랜드들이 줄줄이 올라간다.
‘위대한 개츠비’는 장년층에게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개츠비로 기억된다. 레드포드의 개츠비 아이콘은 핑크 슈트였다. 레드포드 특유의 미소에 완벽하게 어울린 핑크 슈트에 여심이 녹아났다. 바로 그 핑크 슈트로 한몫 단단히 챙긴 브랜드가 랄프 로렌이다. 당시 잘 나가는 남성복 디자이너였던 랄프 로렌은 개츠비 스타일을 브랜드에 접목시켜 개츠비와 랄프 로렌을 동일시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번엔 어떤 브랜드가 ‘개츠비 효과’를 누릴지 궁금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