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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새 지도체제 꾸린 與野, 국민만 바라보길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이 거의 동시에 새 지도체제 구성을 마무리했다. 새누리당은 황우여 당대표 2기에 맞춰 15일 최경환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고,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김한길 당대표 체제를 이룬 민주당도 같은 날 전병헌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맞이했다.

여야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찮다. 새누리당 황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지원체제를 갖추고, 박 대통령과 월례회동을 통해 국민의 의견과 걱정을 가감 없이 전달하면서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당이 너무 무기력하다는 안팎의 비난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친박실세’인 최 원내대표의 등장으로 당의 활로가 크게 기대된다. 청와대와의 진솔한 소통, 경우에 따라서는 따가운 비판도 마다 않아야 할 것이다. 민주당 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참여하는 ‘여야 국정협의체’ 구성에도 적극 나서기 바란다.

민주당은 새 체제를 계기로 세력교체에 성공했지만 계파갈등까지 해소해낼지는 의문이다. 새 지도부에서 친노ㆍ호남 인사들이 완전 배제됨으로써 호남 탈색을 이룬 것이 곧 정치적 부메랑이 될 공산이 큰 때문이다. 계파청산과 갈등이 동전의 양면인 격이다. 탕평책을 통해 통합을 이루겠다지만 대선 패인과 책임공방 과정에서 주류ㆍ친노 측과 비주류 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뜻대로 될지 미지수다.

민주당으로선 무엇보다 위기의 당을 재건하고 야당다운 면모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중도이념을 대폭 수용하는 등 당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불임정당’의 꼬리표 대신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으로서의 체질개선을 해내야 한다. 당장 무소속 안철수 의원 주도의 ‘새 정치’ 풍향도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우에 따라선 사분오열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으로선 변화와 혁신만이 살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여야 모두에 정치다운 정치를 주문하고 있다. 민심은 승자에게 대권을 준 대신 패자에겐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부여했다. 정부는 국회를 존중하고 여야는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적 승격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국회에서 더 분발해야 한다. 상반기 입법화를 목표로 공동 입법과제 83개를 선정하고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 법안은 고작 14개에 불과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포함해 민생ㆍ개혁 법안들이 산적하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다는 자세로 여야 모두 국민만 바라보고 더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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