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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한마디-히틀러> “5시 45분, 우리도 응사하고 있다”
1939년 9월 1일. 히틀러가 나치 제복 일색인 의회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폴란드가 우리 영토에 발포를 했습니다. 오전 5시45분부터 우리도 응사하고 있습니다. 폭탄에는 폭탄으로, 독가스에는 독가스로 싸울 것입니다.”

히틀러의 이 한 마디로 시작된 2차 세계대전은 5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70년이 지난 2009년 9월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폴란드를 방문했다. “70년 전 오늘 독일의 폴란드 침공이 유럽사에 있어 가장 비극적인 장을 열었습니다. 독일이 유발한 이 전쟁은 수년간의 인권 침해, 굴욕, 파괴 등 많은 사람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줬습니다.”

독일 총리가 폴란드에서 무릎을 꿇는 동안 일본의 각료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총리는 침략전쟁 자체를 부인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 시리즈가 바다를 건너온다. “과거에 눈을 감으면 현재에 대해서도 눈이 멀게 된다.” 독일 대통령이었던 바이츠체커의 말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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