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는 2023년 세계 경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성장을 이룰지는 미지수이지만 터키 시장의 매력은 증가하고, 중요성도 커진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부문의 진출을 추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터키는 7500만명에 이르는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유럽과 인근 중동,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위한 생산과 교역의 거점으로 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이 매우 활발한 곳이다.
특히, 지난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정치 및 사회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해 왔고, 외국인투자유입도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2010년도 대(對)터키 외국인투자유입은 6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무려 159억달러로 증가하였고, 지난해에는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100억달러를 초과할 만큼 터키에 대한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는 아직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터키에 대한 외국인투자유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절반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투자비중은 2010년 46%, 2011년 49%, 2012년 55%로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52%, 50%, 45%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의 대터키 투자는 지난 2010년 66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11년 1억3600만달러, 2012년에는 2억9200만달러로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터키 투자는 그동안 제조업 부문에 편중돼 왔다. 우리 기업의 대터키 투자액 중에서 제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1%, 2011년 98%, 2012년 93% 등인 반면,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우리 기업의 대터키 진출이 전통적인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 유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지난해 말 홈쇼핑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에 들어서서도 추가로 홈쇼핑 업체가 개국을 했으며, 인터넷 쇼핑몰 투자사도 올 4월부터 개점을 함으로써 일종의 사이버상의 유통업에 진출을 했다. 뿐만 아니라 물류업에 진출한 기업들도 터키 정부의 민영화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금융 부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일반 금융서비스에 진출한 업체는 아직 없지만, 지난해와 올 들어 각각 1개사씩 연락사무소 형태로 신규 진입을 했다. 또한 발전사업, 병원사업, 도로사업 등 인프라 부문에 진출하는 기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와 터키 간 상품에 관한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었다. 서비스 부문의 교역과 투자에 관한 협정은 상품무역협정 발효 후 1년 이내에 타결하도록 되어 있어 서비스와 투자 부문의 자유화도 곧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서비스 시장에 대한 기회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터키 정부는 공화국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23년에 국내총생산(GDP) 규모 2조달러의 세계 경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키 정부의 시나리오대로 성장을 이룰지는 미지수이지만 터키 시장의 매력은 그만큼 증가하고, 중요성도 커진다는 의미에서 보다 다양한 부문의 진출을 추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