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경우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를 자세히 아는 것이 해결의 지름길이다. 우선 부장님부터 생각해보자. 이 부장님은 십중팔구 총무부장일 확률이 높은데 혼자서 인사, 경리, 총무, 기획, 자재관리 등을 다 맡고 있을 것이다. 회사가 작으면 대부분 그렇다. 즉, 복합 업무 담당인데 그러다보니 자재 수입 업무에 전문가는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사장님을 생각해보자. 십중팔구 이 사장님은 큰 회사에서 원자재 수입 업무를 하다가 회사를 차렸을 것이다. 즉, 원자재 수입에는 도사다. 고로 자재 담당은 부장 밑에 두지만 일을 할 때는 직접 불러서 시킬 수밖에 없다. 부장을 거치면 더디거나 지시가 꼬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담당 대리를 왜 사장 직속으로 하지 않는가? 자재 수입 업무가 항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남는 시간에는 총무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부장이 왜 대리를 편하게 해주지 않는가? 그게 어렵다. 소속이 내 밑이면 일은 몰라도 통제는 하고 싶기 때문이다. 고로, 모르는 자재 업무를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가 네 상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누군가가 괴롭히면 ‘왜 그러는지’를 깊이 생각하라. 십중팔구 부장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고 있을 것이다. 서로가 알면 미움은 사랑으로 바뀐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