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즉 핵(核) 에너지를 인간이 만든 ‘프로메테우스의 불’이라 부르는 것은 이런 양면성 때문이다. 원자력에는 ‘신의 축복’과 ‘악마의 재앙’이 함께 들어 있다. 실제 원자력은 인류를 에너지 고갈의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러시아 체르노빌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보듯 자칫 한 번의 사고가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다. 핵의 비밀을 제공한 아인슈타인도 “핵 에너지가 오랫동안 멋진 혜택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핵 에너지가 축복이 아니라 위협이라고 경고(1945년 11월ㆍAtlantic Monthly)한 바 있다.
최근 불량부품을 사용한 신고리와 신월성 등 원자로가 잇따라 가동 중단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금 있는 핵발전 시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장기적으로 대체ㆍ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신의 분노를 사지 않는 길일 것이다.
이해준 문화부장/hj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