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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군 한마디-라이트 형제> “목요일 오전 4번 비행성공, 최장 57초”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칼데빌 언덕. 매서운 겨울바람 탓에 역사적인 이날 목격자는 겨우 다섯 명밖에 되지 않았다.

오전 10시30분. ‘플라이어’호가 기우뚱하더니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날아오른 시간은 12초, 비행거리는 36m, 고도는 3m에 불과했다. 하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비상이었다. 인류가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새처럼 날고 싶다’는 인간의 오랜 욕망,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날 수 있다는 상상을 스케치로 옮긴 이래 처음으로 과학자와 발명가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윌버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세 번 더 비행에 성공했다. 네 번째 비행에서는 59초나 날았다.

흥분한 오빌 라이트는 아버지에게 전보를 쳤다. “목요일 오전 네 번 비행 성공. 최장 57초. 신문에 알려주세요.” 실제로 59초로 57초라는 오타가 났지만 신화의 상상을 현실로 바꾼 위대한 한마디로 남아있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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