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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칼럼 - 정보통신과 융합하는 스포츠 창조기업
창조경제 시대에서 스포츠는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다. 스포츠산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타 산업과의 융합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스포츠 산업은 관광, 게임 등의 콘텐츠 산업뿐만 아니라 IT, BT 등의 과학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서 시너지효과를 창출 할 수 있다. 따라서 창조경제를 맞이한 현재 시점이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적기인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신 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예상외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찾아볼 수 있다.

IOC는 최근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베팅 근절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브라질, 영국, 프랑스, 호주, 한국 등의 정부관계자를 비롯해 세계복권협회, Bwin과 같은 유명 베팅업체, 인터폴과 UN 관계자 등이 참석한 대규모 회의였다. 회의의 주요 안건은 불법 스포츠베팅 및 승부조작 감시를 위한 글로벌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었다. 즉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베팅을 근절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부, 스포츠베팅 업체, 경기단체 간의 정보공유라는 점에 뜻을 모은 것이다. IOC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승부조작과 불법스포츠 베팅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이러한 스포츠 관련 범죄가 계속 발생해 스포츠 순수성이 오염된다면 스포츠의 존재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IOC는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베팅을 감독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밴쿠버 올림픽을 거쳐 런던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한 기업이 ISM(International Sports Monitoring GmbH)이다. ISM은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베팅을 관리•감독하는 IT기반의 IOC 대행업체다. IOC뿐만 아니라 인터폴, UN 등의 국제기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관리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ISM은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모범적인 예다.

최근 국내 스포츠는 승부조작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불법 스포츠베팅의 규모는 합법 스포츠베팅 시장보다 6배 이상의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발생 후 정부와 스포츠토토는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윤리교육을 확대해왔다. 또한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베팅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사건은 다시 발생했으며 수많은 팬들이 프로스포츠를 떠났다. 이는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베팅을 전문적으로 감독하는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 스포츠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일을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불법베팅과 승부조작 감독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전문 기업의 형태이면 더욱 환영이다. 기업의 형태는 공공성이 있는 회사에 의해 경영을 하는 것이 사업을 정착시키는 데 효율적일 것이다. 특히 스포츠베팅 사업과 스포츠의 공정성이 약화되어 있는 시점에서 총괄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나서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틀을 다진다면 의의가 있다. 스포츠와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통섭과 융합의 시대다. 스포츠의 순수성 회복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통섭을 바탕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정부, 경기단체 및 스포츠 베팅업체 간의 연대를 통해 통섭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융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러한 시대가 왔으며 이 중심에는 한국형 ISM이 있어야 할 것이다.



김종 한양대학교 예술·체육대학장(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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