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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새 행성<이해준/문화부장>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이제 너무 흔한 이야기가 됐다. 산업혁명 이래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1도 정도 올랐지만, 기후 변화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 뜨거운 열대지역과 함께 건조한 아열대지역도 빠르게 확장되면서 미국 중부와 호주 등에선 가뭄이 빈발해 농업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륙을 비롯한 아시아 중부지역의 사막화가 심화하면서 식량위기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북극을 가로지르는 새 항로가 열렸고, 해수면 상승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국가도 있다.

국제환경운동가이자 세계적인 녹색저널리스트로 저탄소운동과 기후온난화 방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빌 매키번은 지금의 지구는 옛 모습이 일부 남아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행성으로 변해버렸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를 새로운 지구(Eaarth)라고 불렀다. 그는 <우주의 오아시스 지구>라는 저서에서 현재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대재앙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면서 새 지구에서 반드시 깨야 할 습관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성장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근본적인 삶의 변화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얘기다.

최근에도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기상이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의 위력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져 미국 내륙까지 초토화시키고, 유럽에서는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서도 6월 초순의 서울 낮 평균기온이 30.1도를 기록해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10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8월 초순과 8월 하순의 평균 기온이 30.6도와 30.1도인 점에 비추어볼 때 한여름이 2개월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빌 매키번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게 우리가 살고 있는 새 행성인 것이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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