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1927년 60개라는 경이적인 홈런 기록을 세웠다. 배리 본즈가 73개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지만 ‘베이브’에는 한참 못 미친다. 1927년 60개 홈런은 당시 아메리칸리그 전체 홈런의 10%가 넘는 수준. 요즘으로 치면 300개가 넘는 홈런을 한 시즌에 친 셈이다. 루스는 22시즌 동안 714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1330개의 삼진을 ‘감수’했다. 그의 야구인생은 홈런왕 12번의 명예와, 삼진왕 5번의 불명예가 교차했다. “모든 삼진은 홈런으로 가는 길이다”란 그의 한 마디가 낯설지 않는 이유다.
홈런을 치려면 삼진을 각오해야 한다. 삼진을 실패로, 홈런을 성공으로 환치시키면 인생은 야구와 닮은 꼴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성공이 오는 것이다. 이승엽이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에 한 개만 남겨두고 있다. 그도 무수히 많은 삼진을 당했다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