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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한마디-덩샤오핑>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중국 개혁ㆍ개방의 캐치프레이즈인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은 중국의 오늘을 설계한 덩샤오핑(鄧小平)이 한 말로 잘 알려져 있다. 1962년 그는 “누렇든 검든, 쥐만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고 밝힌 것인 흑묘백묘의 시작이다.

이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원래는 흑묘백묘가 아니라, ‘흑묘황묘(黃猫黑猫)’다. 쓰촨(四川)성의 속담에서 유래한 이 말은 노란색 검은색보다 흑과 백이란 뚜렷한 대비로 변형돼 일반인에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본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주자파(走資派)에 몰려 실각, 흑묘백묘도 잊혀졌지만 1978년 복권되면서 부활됐다. 복권 후 덩샤오핑은 “왜 시장을 말하면 자본주의고, 계획을 말하면 사회주의가 되는가”라며 중국식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한다. 중국 지도자들이 북한을 보는 시선도 예전만 못하다. 동북아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 북한, 중국 지도자의 머릿속에 흑묘백묘가 떠오르고 있는지 모를 때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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