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나가라’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한다면 ‘상황을 읽어라’가 정답이다. 대체로 R&D 책임자들은 문치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많다. 즉 구중궁궐 속에서 노하우에 대한 보안을 꽁꽁 걸어놓은 채 제품을 만들다 보면 ‘만드는 것은 나의 일이요, 파는 것은 영업부의 일’이라는 식으로 간다. 그러나 경쟁이 심해지고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불가피하게 현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임 R&D 책임자는 그런 차원에서 교체가 됐다고 판단된다. 시장 상황이 문치주의로 앉아서만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시퇴근을 즐기던 이분도 변신을 해야 한다. 회사 상황이 바뀌어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저는 가정에 충실한 사람입니다’를 내세우면서 정시퇴근을 고집하자, 조직 개혁을 꾀하고 있는 신임 부서장이 ‘그래, 현장에 가서 한 번 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느껴 봐라!’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처럼 개발 업무하면 여러분도 저런 운명이 될 것이다!’라는 시범 케이스로 즉각 인사 조처를 한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부서에서 성공하려면 부서의 상황을 읽고, 회사에서 성공하려면 회사의 상황을 읽어라! 그리고 세상을 흔드는 더 큰 성공에 대한 야망이 있다면, 이 시대를 읽어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