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8월 28일 워싱턴 링컨 기념관 광장. 20세기 가장 위대한 연설이 시작됐다.
“100년 전 위대한 미국인(링컨)이 노예 해방 선언서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100년 후 흑인은 아직 자유롭지 않습니다.” 20만명이 넘는 구름인파에 선 이는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였다.
그리고 후반부에 역사에 길이 남을 연설이 이어진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과 주인의 후손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이.” 킹 목사는 이 연설 이듬해에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5년 뒤 암살을 당했다. 그리고 40년 뒤 미국에서 첫 흑인대통령이 나왔다. 하지만 피부색을 앞세우는 야만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의 꿈은 아직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의 묘비에 새겨진 흑인영가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