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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사장의 눈으로 보라
‘작년 봄에 개업한 종업원 15명 규모의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주방 책임자입니다. 주방에 근무하는 요리사가 원래 3명인데 작년 겨울에 성수기를 겪으면서 일손이 달려 2명을 더 뽑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이 되자 매출이 급감해서 뽑았던 인력 2명을 줄이라는 명이 사장한테서 떨어졌습니다. 주방 업무의 특성상 평소에 서로가 형제처럼 지내는 터인데 차마 이들을 내보낼 수가 없어서 차라리 제가 나가겠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불같이 화를 내서 말을 붙일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정답은 사장님 말씀대로 하는 것이다. 사장이 내보내란다고 해서 부하를 무작정 자르는 것은 필자도 반대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차라리 나를 내보내라’고 대드는 것은 ‘나는 좋은 나라요 사장은 나쁜 나라’라고 말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일단 가게 매출이 급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인간적으로 나쁜 오너라서 직원을 감축한다기보다는 가게를 살리기 위해서 취한 고육책이라고 판단된다. 가게를 살리는 다른 길이 있다면 그 방법을 건의하면서 사람은 줄이지 말자고 반대하는 건 된다. 그러나 당장 그런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사장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회사는 정의구현사제단이 아니다. 도덕적 잣대나 인간적 잣대로만 운영해서는 아름답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사라진다.


직장인들이여! 사장의 눈으로 조직을 보라. 사장의 눈은 회사의 존립을 제1조로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회사의 존립을 빌미로 직원을 함부로 자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그러나 역으로 인간성을 내세우며 모두를 끌어안은 채 회사를 망하게 하는 것은 더욱 금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의 제갈공명도 전체를 위하여 아들 같은 마속을 울며 목을 베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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