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상 볼을 땅에 떨어뜨리지 말아야 하는 세팍타크로는 정확한 볼터치와 토스, 역동적인 오버헤드 스파이크가 예술이다. 볼을 손으로 잡을 수 있다는 룰을 가진 럭비풋볼에는 미세한 허점을 파고들어 질주하는 ‘대박 터치다운’의 짜릿함이 있다. 축구는 송곳 패스, 슈팅의 과학, 숱한 전술 포메이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요즘 수비형 축구가 유행인데, 룰이 바뀌면 새로운 재미를 줄지도 모르겠다. 실내경기 풋살(풋볼+살롱)은 축구의 6분의 1에 불과한 경기장에서 패스 예술을 감상할 수 있지만, 잔패스 실수는 치명적이다. 그래서 ‘킥& 러시’ 원터치 골인이나 원거리 강슛의 묘미도 느낄 수 있다.
‘비치 사커’는 백사장에 풋살만 한 칸막이를 치고 공을 찬다고 해서 비치와 살롱을 합친 ‘비살(beasal)’로도 불린다. 바운드가 없으므로 발리슛 경연이 펼쳐지고 공이 구를 때 슈팅하려고 선수들이 모래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인다. 4일 경남 남해 은모래해수욕장에서 막을 내린 전국 비치사커대회는 역동의 결정체라는 이 종목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5종5색의 룰은 저마다의 매력을 낳는다. 선수 관중 심판이 ‘룰’의 매력을 공유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