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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한마디-루이 14세> “짐은 죽지만, 국가는 영원하리라”
루이 14세는 왕의 권력을 신에 의해 승인된 것이라고 믿었다. ‘태양왕’이란 칭송이 나온 것은 프랑스를 유럽 최강국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재무상이었던 콜베르의 역할이 컸다. 콜베르는 중상주의를 앞세워 프랑스 국부를 크게 늘렸다. 하지만 재위기간 중 유럽 전체와 싸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계속된 전쟁으로 경제력은 쇠퇴했다. 전쟁으로 늘어난 국고지출을 국민들은 무거운 세금으로 충당해야 했다.

베르사유 궁전이 상징하는 호화판 궁정생활도 프랑스 민중의 피폐한 삶과 대조됐다. 1715년 9월 1일. “짐은 죽는다. 그러나 국가는 영원하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루이 14세는 떠났다. 프랑스 민중들이 속으로 환호한 것은 당연했다.

증세 논란 속에 “바람직한 조세 원칙은 거위가 비명을 지르지 않게 최대한 많은 깃털을 뽑는 것”이란 콜베르의 발언이 인용돼 새삼 화제다. 교과서 같은 경구지만 때를 잘못 만난 발언인 듯하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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