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기도하고 묵상한 뒤 바로 빨래를 합니다. 옷이 두 벌밖에 없어서 빨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한국을 방문한 테레사 수녀는 흰색 사리가 두 벌밖에 없다는 소박한 얘기를 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 테레사 수녀는 검은 수녀복을 벗고 인도의 가장 미천한 여인의 상징, 흰색 사리를 입었다. 빈민가 바닥만을 찾던 그를 인도인은 ‘어머니(mother)’라 불렀다.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이 돈(상금)으로 빵을 몇 개나 살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죽음을 앞두고도 비싼 치료를 거부했다.
“하느님의 연필이 바로 나다. 하느님은 작은 몽당연필로 좋아하는 것을 그리신다. 하느님은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그것으로 정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신다.” 자신을 하느님의 작은 도구일 뿐이라고 낮췄다.
여론조사에서 인간복제가 실현된다면 누구를 복제하고 싶으냐는 설문에 테레사가 1위를 했다. 증오와 적대의 계절에 테레사를 되돌아본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