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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광장 - 손욱> 행복경영, 혁신을 넘어 창조로 가는 길
인간의 욕구 궁극엔 행복 추구
국민 행복하면 ‘창조경제’ 저절로
행복도 1위 덴마크 창조직업 42%
한강의 기적 이어 제2기적 기대


화제작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의 저자 다니엘 튜더는 이렇게 강조한다.

“한국인은 불가능에 가까웠던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지금은 불가능에 가까운 기준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한국인이 스스로를 믿고, 서구 혹은 남과 비교하며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손에 움켜쥔 것 너머에 있는 행복과 만족을 찾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기적을 꿈꿔보기로 하자.”

한국이 이루어야 할 또 하나의 기적이 바로 국민행복, 창조경제다. 신경영으로 글로벌기업 삼성의 기적을 이룬 이건희 회장도 신경영 20주년 메시지에서 ‘품격ㆍ창조ㆍ상생’을 강조했다.

뇌과학 연구를 종합해보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뇌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파충류의 뇌에 해당하는 뇌간은 본능중추로 동물적 욕구를 관장한다. 포유류의 뇌에 해당하는 변연계는 정동중추로 좋고 싫음, 혈연의 안녕 욕구를 관장한다. 영장류의 뇌에 해당하는 신피질은 이성중추로 사회적 성공욕구를 담당한다.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전전두엽은 도덕중추로 옳고 그름, 정신적 완성 욕구를 관장한다. 정신적 완성의 궁극이 행복이다. 인류문명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욕구도 생존에서 경제적ㆍ사회적 욕구를 넘어 행복이라는 정신적 완성을 추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에서 가장 높은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다. 그러나 제자에 의해 8단계로 재정리돼 ‘자아실현의 욕구’는 7단계가 되고, 8단계는 ‘다른 사람의 자아실현을 돕는 욕구’로 발전했다. 이기심을 넘어 이타심의 차원으로 발전한 것이다.

최근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긍정심리학의 태두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의 3요소를 ‘즐거운 마음, 열정적인 몰입, 삶의 의미’라고 정리하고.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몰입해 이룬 결과가 타인과 사회를 위해 기여한다는 의미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한다.

우리가 바라는 선진 한국은 잘사는 나라를 넘어 행복한 나라다. 전전두엽이 추구하는 가장 높은 정신적 완성의 욕구, 매슬로우 인간욕구 8단계의 다른 사람의 자아실현을 돕는 욕구, 즐거움, 몰입으로 진정한 의미를 찾는 욕구가 충족되고 이기심을 넘어 이타심으로 상생협력하는 행복한 나라를 바라는 온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역설적으로 한국을 행복도 골찌의 나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멋진 메시지가 있다. 행복하면 창의적이 된다는 것이다. 코넬대 심리학자 엘리스 아이센 교수는 몇 알의 사탕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얼마나 높이는지에 대한 실험으로 유명하다. 많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긍정적 정서는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현저하게 향상시키는 힘이 있으며, 사고의 유연성을 높이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전반적으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국민이 행복하면 창의역량이 높아져 창조경제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북구의 행복한 나라들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 행복도 1위의 나라 덴마크의 경우 창조적인 직업이 42%에 달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가치에 만족하니 긍정마인드로 행복도가 높은 것이다. 품격, 창조, 상생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나라가 된 것이다.

19세기 프로이센과의 전쟁에 패해 동토의 황무지로 쫓겨난 덴마크를 행복한 나라로 만든 것은 그룬트 비히라는 정신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 달가스 대령은 그룬트 비히의 정신운동을 계승 발전시켜 식목운동으로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어 낙농대국 덴마크를 이뤘다.

한강의 기적의 바탕에 ‘근면ㆍ자조ㆍ협동’의 새마을정신이 있다. 전 세계에서 104개 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배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내부의 갈등으로 새마을정신을 계승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행복한 나라, 품격있는 국민, 사랑받는 대한민국을 위한 정신문화운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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