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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간디
‘인도의 국부’이자 최고의 비폭력 평화주의자인 간디가 마지막 144일을 보낸 곳은 외국공관이 자리잡은 뉴델리의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그곳에 간디 스므리티(Gandhi Smriti)라는 기념관이 세워져 있는데, 간디는 1948년 1월 30일 여기서 강연을 하다 한 힌두교도의 총탄에 맞아 79세의 일기를 마친다.

그 자리에 “나는 빛이 어둠을 몰아내기를 기원합니다. 비폭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와 함께 기도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마지막 강연 내용이 새겨져 있다. 그의 철학을 집약한 글귀다.

간디는 정당한 폭력이란 없으며, 폭력에 대한 저항도 비폭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인도 독립투쟁의 기본방침으로 채택된 것은 1920년 9월 4일 콜카타에서 열린 국민회의에서다. 산스크리트어로 ‘진리의 힘’을 의미하는 ‘사탸그라하’ 운동이 대중화한 것으로, 이슬람연맹까지 지지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간디는 “비겁함보다는 폭력을 좋아하지만, 폭력보다는 용감한 사람들의 비폭력이 낫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간디는 이를 일상의 실천적 행위로 연결해 스스로 베틀을 돌려 천을 짜며 단순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 ‘아쉬람’ 공동체를 만들어 대중도 참여토록 했다. 실천의 힘을 믿은 것이다.

오늘날 폭력이 난무하면서 비폭력 평화정신이 절실하다. 중동에서는 폭력이 폭력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서방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에까지 나설 태세다. 한국에서는 한 국회의원이 전쟁준비 운운하는 발언으로 국민을 경악시키고 있다. 폭력은 폭력을 부를 뿐이다. 폭탄 몇 방으로 평화를 이룰 수도 없다. 간디의 비폭력 평화정신이 간절한 이유다.

이해준 문화부장/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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