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사촌형도 숙모도 아닌 바로 삼촌에게 말해야 한다. 그리고 말을 해도 ‘나가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비법을 더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청해야 한다. 이걸 실수하면 그야말로 ‘십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될 확률이 높다. 우선 아무리 가까이서 지켜보았다고 하더라도 숙모나 사촌은 이분이 그동안 고생한 내력을 삼촌만큼 모른다. 데려온 사람도 삼촌이요, 가르친 사람도 삼촌이기 때문이다. 삼촌이 능력 있기에 분점도 차린 것이며 조카의 앞날에 대한 모종의 생각이 있었기에 월급을 적게 주며 일은 세게 가르쳤을 것이다. 때문에 ‘나가겠다’보다 역으로 더 가르쳐 달라고 하라. 섣불리 보상을 말하기보다 삼촌 가게의 상호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라. 같은 뜻이라도 나가겠다고 하는 순간, 그동안의 은혜를 저버린 배은망덕한 조카로 전락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직장인들이여!! 함부로 의도를 드러내지 말라. 패를 펴놓고 카드를 치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더욱 깊이 숨기는 것이 성공의 단초(端初)가 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