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아내와 싸우면서까지 이직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가지 말라는 이야기인가? 물론 그렇지도 않다. 정답은 ‘아내의 동의를 얻은 뒤 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내가 왜 반대하느냐, 이것이 문제의 핵심인데 아내들이 반대하는 이직은 대체로 세 가지다. 첫째는 안정을 버리고 모험을 택하는 경우, 둘째는 높은 연봉을 버리고 일신의 안일을 택하는 경우, 셋째는 누구와 동반 이직하는 경우다. 이 분은 그 어느 경우도 아니고, 연봉은 줄지만 나름 좋은 이직이다. 그런데 왜 반대할까? 이유는 본인 스스로가 이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옮겨가는 직장에 승진체계가 잡혀 있다고 하는데 옮겨가기만 하면 과연 승진이 제때 이뤄질 것인가? 이 물음에 이 분이 ‘잘모르겠다’고 답하면 아내는 망설여진다. 딱 잘라 말하면 아내가 ‘이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 없는 이직’을 반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직장인들이여!! 아내는 현명하다. 돈 때문에만 이직을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내에 대한 모독이다. 그러니 그냥 ‘믿어라’고만 하지 말고 믿을 수 있게 구체적으로 설득을 하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