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맨발의 탄광촌 소년이었지만 그는 늘 부지런했다. 18살이 돼서야 글을 깨우쳤지만 밤을 새워가며 증기기관을 들여다봤다. “나 같이만 하면 된다. 무슨 일이든 끝장을 보라”는 그의 말처럼 고군분투 속에 ‘철도의 아버지’가 됐고, 인류에게 ‘축지법’이란 혁명을 가져왔다. 1825년 9월 27일. 조지 스티븐슨이 설계, 제작한 기관차 ‘로코모션’이 첫 기적을 울리자 군중은 환호했다. 그때까지 인류는 말을 타고 달리는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인 적은 없었다. 시속은 20㎞도 안 됐지만 걷거나 말을 타고 여행했던 인간에겐 혁명적인 것이었다.
이후 아들과 함께 기차를 발전시켜 1830년에는 리버풀과 맨체스터를 시속 46㎞로 달렸다. 당시만 해도 이 기차의 이름처럼 ‘로켓’같은 속도였다.
KTX는 ‘로켓’호보다 10배나 빠르다. ‘미천한 신분’에도 불굴의 의지를 꺾지 않았던 인물 덕에 우리의 추석 고향길도 가능해진 것이다.
전창협 디지털뉴스센터장/jlj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