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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데이비드 전> 터닝포인트에 선 세계경제
최근 30년 이래 가장 강력한 금융이벤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미국 금리의 장기 하락세였다. 1982년 연 16%를 찍은 미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이후 30년간 하락세를 보여 올해 5월에는 연 1.6%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30년간 등락은 있었지만 하락 추세가 주된 기조였다.

그런데 이러한 채권 30년 강세장이 끝나가고 있다. 선진경제가 또다른 수요 급감 및 디플레이션을 맞지 않는 한 말이다. 전 세계 장기금리 추세가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것이다. 언뜻 보면 금융시장에 흔히 생기는 잡음같지만, 앞으로의 전개상 지구촌의 다른 코너에는 거시경제 및 금융에 상당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을 더욱 잘 통제하도록 학습한 것은 현대 경제 및 금융시장의 발전상이다. 이것이 장기금리 하향 추세를 만든 주된 요인이다.

화폐정책 수단을 통해 세계는 인플레이션을 정복했고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금융산업은 저금리 기조를 활용하는 많은 상품을 개발했다.

하이일드 상품, 투기등급 채권, 신흥시장 채권, 소비자 신용상품, 그리고 주택담보(모기지) 증권 등이다. 저금리 기조는 세계 경제가 신용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제성장의 가속화를 도왔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처럼 과잉대출과 이에 따른 조정기간이 있었지만 따져보면 실보다 득이 컸다. 유동성이 얼마나 강력했던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들었고, 추가 유동성은 위기 이후 경제의 성장둔화를 막아버렸다.

장기 저금리 기조의 이탈이라는 터닝포인트 때문에 많은 나라, 정부, 회사 및 개인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느슨해진 대출조건이 영향을 받게 됨으로써 금융기관은 체력이 약한 차입기관에 더 높은 대출 비용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트렌드 때문에 쉽게 얻는 채권수익은 더이상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직접적 영향 외에 간접적으로는 신용에 의존한 성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국가, 회사 또는 개인을 불문하고 싸고 풍부한 돈의 시대는 갔다. 저금리가 나라의 성장, 기업의 확장, 개인의 대출과 소비를 부양했다면, 이 새로운 금리 횡보 및 변동성 상승 추세는 어느 정도 세계의 경제성장을 붙잡을 것이다.

얼마나 빨리 이러한 변화가 진행될지는 두 개의 변수에 달렸다. 세계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양적완화를 미국이 얼마나 빨리 거둘지와 지난 5년간 중국이 펼쳐온 세계 역사상 가장 크고 빠른 신용 확장이 미국의 유동성 회수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가에 달렸다. 지금 세계 경제와 시장은 상당히 중요한 터닝포인트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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