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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 - 서강석> 케냐, 아프리카의 제조업 허브로 거듭날까?
케냐가 아프리카의 제조업 허브로 거듭나도록 한국이 이러한 산업클러스터 육성을 지원할 시점이다. 우리가 60년대 시작한 경제개발계획과 구미전자공단, 창원기계산업단지 같은 산업클러스터 육성이 시급하다.


최근 대형 쇼핑몰 테러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안겨줬던 케냐는 사실상 아프리카 대륙에서 제조업을 하기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이다. 케냐는 몸바사항을 통해 모든 물동량이 내륙의 우간다, 부룬디, 르완다, DR 콩고로 연결된다. 라무항이 개설되면 남수단과 에티오피아도 도로와 철도, 송전망, 송유관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또한 EAC(동부아프리카연합 5개국), COMESA(동남아프리카연합 14개국)의 5억2000만명 인구를 가진 이들 동맹국가에 무관세로 상품 교역이 가능하다. 이처럼 케냐는 아프리카대륙의 허리에 위치한 중요한 협력 대상 국가이다. 케냐 생산품은 잠비아, 짐바브웨까지 트럭을 이용하여 몇 개국의 국경을 넘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다. 미국은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을 통해 케냐 상품의 무관세 수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고, 유럽연합(EU)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케냐는 아직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11%로 이러한 아프리카 역내 무관세 및 미국과 유럽의 지원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이 없다 보니 케냐 청년 실업률이 70% 이상이고 커피, 차, 장미 등 농업과, 마사이마라 사파리 등 관광산업이 케냐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우리와 유사한 시점에 케냐 초대 대통령의 아들 우후루 케냐타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케냐 신정부는 2030년 중진국 진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간 철도 및 도로망 확충, 에너지, 항만, 공항 등 대형 인프라 개발과 여성 문제 개선 등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실현할 자금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국은 지난달 우후루 대통령의 방중 시 50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을 케냐 인프라 개발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중시하는 케냐가 미국, 유럽 등 서방을 제치고 중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여 밀월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이런 여건 속에서 제조업 투자진출을 통해 새로운 아프리카 시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케냐가 아프리카의 제조업 허브로 거듭나도록 한국이 이러한 산업클러스터 육성을 지원할 시점이다. 우리가 60년대 시작한 경제개발계획과 구미전자공단, 창원 기계산업단지, 울산 석유화학 같은 산업클러스터 육성이 시급하다. 케냐 정부도 이러한 산업화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우리 기업들이 중국 단둥, 북한 개성에 공단을 조성해 진출한 경험을 살려 아프리카에도 우리의 산업 텃밭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지난 50년간 일궈낸 빠른 경제성장과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비법을 이제 아프리카 대륙에 접목하고 아프리카의 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빈곤, 기아, 불안요인의 근본을 보면 결국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업종별 특화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제조업을 키우고 고용을 창출하는 길밖에 없다. 이것이 더 나아가 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 퇴직인력의 제2 사업인생 실현, 남아도는 우리 중고기계 및 설비 재활용이 새로운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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