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은 스스로 정답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못 깨닫고 있다. 사장이 주말에 봉사활동을 시키는 이유는 그야말로 이분도 자인하듯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시키는 이유는 아무 말이 없기 때문이며, 다만 가장 큰 문제는 다 불러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자명하지 않은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비신자도 있고, 개인적으로 바쁜 사람도 있으며, 더구나 회사 업무에 지장이 있다고 솔직히 건의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항의와 건의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 명을 거역하겠다는 거야?’라는 큰소리가 나고 당사자가 불이익을 받을까 봐 아무도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용기는 무모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장을 믿고 건의하라. ‘사장님의 좋은 뜻은 알고 있으나 회사 일을 위해서 선별적으로 불러서 시켜 달라’는데 어느 사장이 마다하겠는가? 사장이 우리를 주말에 괴롭힌다고 생각하니 항의해야 되는 일이요, 항의하자니 안 들어주면 싸워야 될 것이요, 싸워서 패하면 잘릴 일이 걱정인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항의는 ‘부당함을 따져서 반대하는 일’이요, 건의는 ‘좋은 의견이나 희망사항을 밝히는 일’이다. 이분이 용기 있게 사장에게 건의했더니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는가?’라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고 한다. 당신도 지금, 건의할 일을 항의하려 해서 힘들지는 않은가?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