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지상황은 비단 현지에 있는 우리 건설기업에만 희소식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육성정책에 따라 좀더 많은 분야의 우리 기업이 카타르에 진출할 기회는 확대될 것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카타르의 경제구조 개혁을 꾀하고 있다. 에너지자원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의료,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다각화함과 동시에 월드컵 준비를 겸한 인프라 구축으로 다양한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99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자원개발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한 카타르는 20년이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중동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2008년 세계 경제침체를 경험하며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해 취약한 자국 경제구조를 목격하게 됐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호주의 가스시장 진출은 카타르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카타르는 2012년 기준 총 국내총생산(GDP)의 58%를 차지하고 있던 에너지산업 비중을 낮추고 비에너지 분야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타르 정부 노력의 결실로 비에너지산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고른 성장률을 했다. 반면 에너지산업은 2010년 29%를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2011년 16%, 2012년 2%를 기록하며 성장률이 급강하하고 있다. 게다가 카타르 정부는 적어도 2015년까지 추가적인 수출용 가스 개발은 없을 것이라고 공표함에 따라 당분간 카타르 에너지산업의 큰 도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는 2008년 ‘카타르국가비전 2030(Qatar National Vision 2030)’을 발표하여 이를 거시적 국가 경제 및 사회 전반적인 개발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카타르국가비전 2030’은 지속가능한 경제, 사회, 환경, 인적자원개발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중기적 목표를 두어 그 첫 번째 중점 육성 분야로 의료, IT, 신재생에너지 등이 꼽히고 있다. 더불어 카타르는 자국민의 낮은 교육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타개하고자 교육을 장려하고 다양한 지원과 함께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대해서는 카타르 정부가 지정하는 인원에 대한 직업교육 시행을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를 이용한 교육시스템 구축 등 교육 관련 산업도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2006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약 7.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카타르의 꾸준한 인구성장세는 내수시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카타르 현지상황은 비단 카타르 건설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건설기업에만 희소식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육성정책에 따라 좀 더 많은 분야의 우리 기업이 카타르에 진출할 기회는 확대될 것이다.
또한 우리와 카타르의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는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좋은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홍원 국무총리의 카타르 순방 이후 다시금 힘을 얻고 있는 양국 간 우호적 협력관계는 우리 기술과 카타르의 자본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기에 그 잠재력이 충분하다. 따라서 카타르 자본을 활용한 사업개발과 함께 카타르가 앞으로 전개해갈 행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수교 4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한국과 카타르의 협력관계가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